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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기 때문에,-서세옥 기증전

  • Lang Kim(김태엽)
  • 2015년 11월 12일
  • 2분 분량

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사람"이라는 이유 그 하나로 인생을 깊히 성찰하거나 본인의 철학으로 삼고 인생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학생으러서 나는 그런사람을 아직가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글을 쓰고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사람"이어서, 오늘 미술을 "무극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무극의 성찰"이라고 표현하는 한국 현대 화계를 이끌어온 "사람" 손세옥을 들여다 보았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맨 먼저 보이는 포스터가 "열린 미술관"이라는 문구였다. 어제가 바로 국립 현대미술관 개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기념으로 전체 전시를 무료관람을 하게 했다. 난 원래 고등학생 신분이기에 학생증만 내보이면 무료관람권을 지급받아 무료의 혜택을 누려 왔지만 오늘은 그래도 새롭게 기분을 즐겨보려 했다.

무슨 전시가 열리나 하는 기대감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 " 이런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래,..이거야...! 내가 원하던 거였다고..,!" 즉 제 1 전시실 앞에 붙여저 있는 손세옥 작가의 기증전 포스터를 보고 그런 것이었다. 왠지 흰색 도포를 한 차림의 한 선비가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빨리 들어오라고.

"사람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기에 영원을 갈망하지. 있는것이 있으면 없는것이 뒤따라오기 마련이고, 반대로 없는것이 있으면 있는것이 반드시 뒤따라오기 마련이지. 이것이 계속 무극의 공간 속에서 반복되는 것이야. 이게 삶이지. "

-산정 서세옥-

깔끔했다. 간단. 그러나 강렬했고 획마다 거장의 소신이 묵직하게 느껴져왔다. 마치 절에서 주지스님이 목탁소리에 맞춰 낮게 저녁 예불을 읆조리는 것처럼. 또한 그동안 수묵화 하면 떠오르는 것이 초등학교때부터 미술교과서에서 봐왔던 "인왕제색도" 같은 이해안되는 무거운 그림들만 연상되었었는데, 일단 수묵화 기법으로 이렇게 사람에 대한 묘사를 추상적으로 해오셨다는 것, 그래서 한국 현대미술의 한 획을 그으셨다는 것. 그 그림이 너무 나에게는 강렬한 실험으로 다가왔고, 충격이었다. 신선했다.

한국의 미는 "심플"하면서도 가볍지 않은게 특징이다. 손세옥의 "사람"을 주제로 한 이런 그림들은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한국의 수묵담채 기법을 활용하여 한국의 미를 깔끔하고 담백하게 잘 살려내었다. "무극의 환상" 이었다.

나는 생각이 많다.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쩌면, 철학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는 것, 세상을 좀더 가까이 배우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나에게 사치일지도 모를다. 허나 나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게 뭐든간에. 나는 생각을 비워내기 위해 미술전에 보러다니는 것이지 겉멋 잡으려고 미술관에 차려입고 가는것이 아니다. 나를 비워내면 미술관에서 또다른 나의 모습과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그게 매력이기 때문에 나를 보려 미술관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오늘 두번째로 나를 만났다. 강렬한 붓터치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았다. 흰색 한지에 검은색 붓터치를 보고있던 나의 모습은 검은색 스웨터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신발을 신고 검정색 코트를 입은 "검은색" 세상모르는 풋내기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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